작년부터 오른쪽 손목이 심상치 않았다. 하루에 열 시간 가까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는 직업이라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살았는데, 마우스를 쥔 채로 스크롤을 오래 내리고 나면 손목 바깥쪽이 시큰거리는 날이 잦아졌다. 파스를 붙이고 손목 보호대를 차 봐도 그때뿐이었다. 얼마 전 키보드를 독거미 F87로 바꾸면서 입력 장비를 한 번 정리한 김에, 이번에는 마우스 차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른 게 로지텍 리프트(Lift) 버티컬 마우스다. 한 달 정도 회사와 집에서 번갈아 써 본 솔직한 후기를 남긴다.왜 버티컬 마우스였나일반 마우스를 쥐면 손바닥이 바닥을 보게 된다. 이때 팔뚝의 두 뼈가 교차하면서 손목이 살짝 비틀린 상태가 되는데, 이 자세로 하루 종일 클릭과 스크롤을 반복하는 게 손목에는 꽤 부담이라고 한..
월요일 아침이면 늘 하던 대로, 지난주(8월 17일~23일) IT 뉴스 중에서 개발자 입장에서 그냥 넘기기 어려운 것들만 추려봤다. 이번 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AI 판의 서열이 바뀌었고, 그 와중에 보안은 계속 뚫리고 있다." 앤스로픽이 OpenAI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소식이 단연 컸고, 국내에서는 KT의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 출시와 반도체 주가의 롤러코스터가 눈에 띄었다. 하나씩 정리해 본다.앤스로픽 분기 매출, OpenAI 첫 추월이번 주 가장 큰 뉴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월 1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분기(4~6월) 매출에서 앤스로픽이 116억 달러를 기록하며 OpenAI(67억 달러)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단순히 앞선 정도가 아니다. 앤스로픽은 전분기 대..
8월 말이 되면 우리 집 공기가 달라진다. 달력을 보던 첫째가 "아빠, 개학 며칠 남았어?"라고 묻는 순간부터다. 방학 내내 밤 11시에 자고 아침 9시에 일어나던 아이들이, 일주일 뒤에는 7시에 일어나서 밥 먹고 가방 메고 나가야 한다. 이게 자동으로 될 리가 없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개학을 여러 번 치러보니, 개학 전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개학 후 한 달을 결정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오늘은 우리 집에서 실제로 굴리고 있는 개학 전 생활 리듬 복구 방법을 정리해본다. 거창한 교육 이론이 아니라, 애 셋 등교시켜본 아빠의 실전 기록이다. 사진: Unsplash, Eyestetix Studio무너진 건 아이가 아니라 온 집안의 리듬이다방학이 끝나갈 때쯤 아이들 생활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기상 ..
매달 초가 되면 저는 습관처럼 AWS 청구서를 엽니다. 예전 회사에서 월 청구액이 예상보다 40% 넘게 튀어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원인을 추적하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습니다. AWS 요금은 큰 실수 하나로 터지는 게 아니라, 아무도 안 보는 작은 낭비들이 조용히 쌓여서 터진다는 겁니다.이번 글은 제가 실무에서 실제로 잡아냈던 AWS 비용 낭비 포인트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콘솔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 위주라, 오늘 점심시간에 하나씩 열어보면서 따라 해볼 수 있는 수준으로 썼습니다.사진: Unsplash의 Growtika0. 시작은 무조건 비용 가시화부터비용 절감 얘기를 하면 다들 인스턴스 줄이는 것부터 떠올리는데, 순서가 틀렸습니다. 뭐가 얼마나 나가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줄이는 건 감으로 하는..
운영 DB에서 특정 화면이 느리다는 제보를 받으면, 저는 제일 먼저 쿼리부터 봅니다. 그런데 쿼리를 열어보면 십중팔구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어? 이거 인덱스 있는데?" 인덱스가 있다는 것과 인덱스를 탄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인덱스를 아무리 추가해도 쿼리는 계속 느립니다.이번 글은 제가 실무에서 반복적으로 만난 "인덱스가 있는데도 안 타는" 케이스들을 MySQL 기준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대부분 EXPLAIN 한 번이면 원인이 보이는 것들인데, 처음 겪으면 한참 헤매게 되는 유형들입니다.사진: Unsplash의 Growtika먼저 EXPLAIN 읽는 법부터, 딱 세 컬럼만실행계획을 처음 보면 컬럼이 많아서 부담스러운데, 실무에서 문제를 잡을 때 제가 먼저 보는 건 딱 세 ..
결혼한 지 11년이 넘었다. 아이는 셋이다. 이렇게 쓰면 어딘가 안정적인 가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 부부도 많이 싸웠다. 신혼 때는 치약 짜는 방향 같은 걸로 싸웠고, 첫째가 태어난 뒤에는 잠 못 자는 서로에게 날을 세웠고, 셋째가 태어난 뒤에는 싸울 힘도 없어서 냉전을 했다. 부부싸움의 형태가 체력에 따라 진화한다는 걸 그때 알았다.그런데 언제부턴가 싸움의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사이가 갑자기 좋아져서가 아니다. 몇 가지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이 생각보다 잘 작동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규칙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결혼 10년차 전후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 특히 아이 키우면서 배우자와 자꾸 부딪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됐으면 한다.사진: Unsplash, Priscilla 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