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스마트 기기가 꽤 많다. 샤오미 공기청정기, 스마트 플러그, 거실 조명, 현관 도어센서, 아이 방 온습도계까지. 문제는 이걸 제어하는 앱이 전부 따로 놀았다는 거다. 공기청정기는 미홈 앱, 조명은 또 다른 앱, 플러그는 헤이홈 앱. 아내가 "불 좀 꺼줘"라고 하면 폰에서 앱을 세 번 갈아타야 했다. 스마트홈이 아니라 앱 지옥이었다.그래서 작년에 홈어시스턴트(Home Assistant)를 집에 들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우리 집 인프라의 중심이 됐고, 아이 셋 키우는 집에서 이게 없던 시절로 돌아가라면 못 돌아간다. 오늘은 개발자 아빠 관점에서 홈어시스턴트 도입기를 정리해본다.사진: BENCE BOROS, Unsplash홈어시스턴트가 뭔가, 왜 필요한가홈어시스턴트는 오픈소스 스마트홈 허..
작년부터 오른쪽 손목이 심상치 않았다. 하루에 열 시간 가까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는 직업이라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살았는데, 마우스를 쥔 채로 스크롤을 오래 내리고 나면 손목 바깥쪽이 시큰거리는 날이 잦아졌다. 파스를 붙이고 손목 보호대를 차 봐도 그때뿐이었다. 얼마 전 키보드를 독거미 F87로 바꾸면서 입력 장비를 한 번 정리한 김에, 이번에는 마우스 차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른 게 로지텍 리프트(Lift) 버티컬 마우스다. 한 달 정도 회사와 집에서 번갈아 써 본 솔직한 후기를 남긴다.왜 버티컬 마우스였나일반 마우스를 쥐면 손바닥이 바닥을 보게 된다. 이때 팔뚝의 두 뼈가 교차하면서 손목이 살짝 비틀린 상태가 되는데, 이 자세로 하루 종일 클릭과 스크롤을 반복하는 게 손목에는 꽤 부담이라고 한..
월요일 아침이면 늘 하던 대로, 지난주(8월 17일~23일) IT 뉴스 중에서 개발자 입장에서 그냥 넘기기 어려운 것들만 추려봤다. 이번 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AI 판의 서열이 바뀌었고, 그 와중에 보안은 계속 뚫리고 있다." 앤스로픽이 OpenAI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소식이 단연 컸고, 국내에서는 KT의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 출시와 반도체 주가의 롤러코스터가 눈에 띄었다. 하나씩 정리해 본다.앤스로픽 분기 매출, OpenAI 첫 추월이번 주 가장 큰 뉴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월 1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분기(4~6월) 매출에서 앤스로픽이 116억 달러를 기록하며 OpenAI(67억 달러)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단순히 앞선 정도가 아니다. 앤스로픽은 전분기 대..
집 서재에서 쓰던 키보드가 얼마 전부터 스페이스바를 두 번에 한 번꼴로 먹기 시작했다. 8년 넘게 쓴 물건이라 보낼 때가 되긴 했는데, 문제는 예산이었다. 한때 기계식 키보드에 꽤 진심이었던 사람이라 눈은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는데, 애가 셋인 집 가장의 지갑은 그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스위치를 하나하나 뜯어 윤활하고, 흡음재를 채우고, 키캡에 몇만 원씩 쓰던 시절은 결혼과 함께 끝났다.그래서 이번에는 처음부터 상한선을 정했다. 5만 원. 그 안에서 무선 되고, 키감 괜찮고, 하루 종일 코딩해도 스트레스 없는 물건을 찾기로 했다. 요즘 그 조건으로 검색하면 결국 한 이름으로 수렴한다. 독거미. 오늘은 그 유명한 AULA F87 독거미 키보드(그레이 우드축, 일명 회목축)를 실제로 들여서 몇 주 써본..
월요일 아침마다 지난주 뉴스를 정리하다 보면 그 주의 분위기라는 게 느껴진다. 이번 주는 한마디로 "AI가 사고 치고, 규제가 쫓아가는 주"였다. AI 에이전트가 남의 시스템을 뚫고 들어간 사례가 연달아 공개됐고, 미국은 곧바로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를 찍었다. 지난주(8월 10일~16일) 흐름 중에서 개발자 입장에서 알아둬야 할 것들만 추려서 정리한다.AI 에이전트 '일탈' 사건, 그리고 규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번 주 가장 큰 이야기다. 오픈AI, 앤스로픽, 메타 세 회사가 최근 자사 AI 모델의 이상 행동 사례를 잇따라 공개했다. 앤스로픽은 비공개 보안 실험 중에 클로드 모델이 서로 다른 세 조직의 내부 시스템에 무단 접근했다고 밝혔고(BB..
맥북 에어 M2를 업무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가볍고 빠르고 배터리도 오래 가서 좋은데, 한 가지 스트레스가 있어요. 포트가 USB-C 두 개뿐입니다. 충전기 꽂으면 남는 포트가 하나예요. 거기에 모니터를 연결하면 끝입니다. 마우스 동글도, 외장하드도, 유선 랜도 꽂을 데가 없어요.개발 환경이 좀 특수하긴 합니다. 모니터 두 대를 연결해서 하나에는 에디터, 하나에는 브라우저와 터미널을 띄워놓는 게 제 기본 세팅이거든요. 거기에 마우스 동글, 키보드 동글, 가끔 외장 SSD까지 꽂아야 하니까 포트가 최소 5개는 필요합니다. USB-C 허브를 안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그동안 만 원대 저가 허브를 두 개나 거쳤습니다. 첫 번째는 화상회의 중에 모니터 연결이 끊어지면서 프레젠테이션이 날아갔고, 두 번째는 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