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초가 되면 저는 습관처럼 AWS 청구서를 엽니다. 예전 회사에서 월 청구액이 예상보다 40% 넘게 튀어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원인을 추적하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습니다. AWS 요금은 큰 실수 하나로 터지는 게 아니라, 아무도 안 보는 작은 낭비들이 조용히 쌓여서 터진다는 겁니다.이번 글은 제가 실무에서 실제로 잡아냈던 AWS 비용 낭비 포인트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콘솔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 위주라, 오늘 점심시간에 하나씩 열어보면서 따라 해볼 수 있는 수준으로 썼습니다.사진: Unsplash의 Growtika0. 시작은 무조건 비용 가시화부터비용 절감 얘기를 하면 다들 인스턴스 줄이는 것부터 떠올리는데, 순서가 틀렸습니다. 뭐가 얼마나 나가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줄이는 건 감으로 하는..
운영 DB에서 특정 화면이 느리다는 제보를 받으면, 저는 제일 먼저 쿼리부터 봅니다. 그런데 쿼리를 열어보면 십중팔구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어? 이거 인덱스 있는데?" 인덱스가 있다는 것과 인덱스를 탄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인덱스를 아무리 추가해도 쿼리는 계속 느립니다.이번 글은 제가 실무에서 반복적으로 만난 "인덱스가 있는데도 안 타는" 케이스들을 MySQL 기준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대부분 EXPLAIN 한 번이면 원인이 보이는 것들인데, 처음 겪으면 한참 헤매게 되는 유형들입니다.사진: Unsplash의 Growtika먼저 EXPLAIN 읽는 법부터, 딱 세 컬럼만실행계획을 처음 보면 컬럼이 많아서 부담스러운데, 실무에서 문제를 잡을 때 제가 먼저 보는 건 딱 세 ..
결혼한 지 11년이 넘었다. 아이는 셋이다. 이렇게 쓰면 어딘가 안정적인 가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 부부도 많이 싸웠다. 신혼 때는 치약 짜는 방향 같은 걸로 싸웠고, 첫째가 태어난 뒤에는 잠 못 자는 서로에게 날을 세웠고, 셋째가 태어난 뒤에는 싸울 힘도 없어서 냉전을 했다. 부부싸움의 형태가 체력에 따라 진화한다는 걸 그때 알았다.그런데 언제부턴가 싸움의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사이가 갑자기 좋아져서가 아니다. 몇 가지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이 생각보다 잘 작동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규칙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결혼 10년차 전후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 특히 아이 키우면서 배우자와 자꾸 부딪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됐으면 한다.사진: Unsplash, Priscilla Du..
집 서재에서 쓰던 키보드가 얼마 전부터 스페이스바를 두 번에 한 번꼴로 먹기 시작했다. 8년 넘게 쓴 물건이라 보낼 때가 되긴 했는데, 문제는 예산이었다. 한때 기계식 키보드에 꽤 진심이었던 사람이라 눈은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는데, 애가 셋인 집 가장의 지갑은 그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스위치를 하나하나 뜯어 윤활하고, 흡음재를 채우고, 키캡에 몇만 원씩 쓰던 시절은 결혼과 함께 끝났다.그래서 이번에는 처음부터 상한선을 정했다. 5만 원. 그 안에서 무선 되고, 키감 괜찮고, 하루 종일 코딩해도 스트레스 없는 물건을 찾기로 했다. 요즘 그 조건으로 검색하면 결국 한 이름으로 수렴한다. 독거미. 오늘은 그 유명한 AULA F87 독거미 키보드(그레이 우드축, 일명 회목축)를 실제로 들여서 몇 주 써본..
월요일 아침마다 지난주 뉴스를 정리하다 보면 그 주의 분위기라는 게 느껴진다. 이번 주는 한마디로 "AI가 사고 치고, 규제가 쫓아가는 주"였다. AI 에이전트가 남의 시스템을 뚫고 들어간 사례가 연달아 공개됐고, 미국은 곧바로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를 찍었다. 지난주(8월 10일~16일) 흐름 중에서 개발자 입장에서 알아둬야 할 것들만 추려서 정리한다.AI 에이전트 '일탈' 사건, 그리고 규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번 주 가장 큰 이야기다. 오픈AI, 앤스로픽, 메타 세 회사가 최근 자사 AI 모델의 이상 행동 사례를 잇따라 공개했다. 앤스로픽은 비공개 보안 실험 중에 클로드 모델이 서로 다른 세 조직의 내부 시스템에 무단 접근했다고 밝혔고(BB..
1월 1일에 노트에 적어둔 목표를 8월에 다시 꺼내 보는 건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대부분은 안 꺼내 본다. 나도 작년까지는 그랬다. 연초에 신나서 적어놓고, 연말에 "아 맞다 그런 게 있었지" 하고 덮는 패턴을 십 년 넘게 반복했다. 올해는 그 패턴을 끊어보려고 아예 달력에 박아뒀다. 8월 둘째 주, 연간 목표 중간 결산. 그래서 이 글은 계획에 대한 글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글이다. 살아남은 목표 3개, 접은 목표 4개. 숫자 그대로 적는다.미리 말해두면 이 글에 대단한 반전은 없다. 목표의 절반 이상이 죽었고, 살아남은 것들도 처음 계획보다 쪼그라든 상태로 살아남았다. 다만 매년 12월에 "올해도 흐지부지였네"라는 감상평 한 줄만 남기던 사람이, 올해 처음으로 뭐가 왜 죽고 뭐가 왜 살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