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숫자 몇 개가 작년보다 나빠져 있었다. 크게 아픈 데는 없는데, 의사 선생님이 "운동 좀 하셔야겠는데요"라고 지나가듯 말한 그 한마디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마흔 넘어서 듣는 그 말은 서른에 듣던 것과 무게가 다르다. 그래서 6월부터 출근 전 30분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오늘로 딱 석 달을 채웠다. 이 글은 그 석 달의 기록이다. 대단한 변신 스토리는 아니다. 애 셋 키우는 40대 직장인 개발자가 하루 30분을 어떻게 지켜냈는지, 몸은 뭐가 달라졌고 뭐는 그대로인지, 있는 그대로 적어본다.사진: Unsplash, Robin Benzrihem(@robinoode)다시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계기는 두 개였다. 하나는 위에서 말한 건강..
지난주에 개학 전 생활 리듬 복구 작전이라는 글을 썼다. 수면 시간 되돌리고, 아침 루틴 다시 세우고, 준비물 체크리스트 만들고. 그런데 개학하고 일주일을 지켜보니 하나가 더 남아 있었다. 아이들 책상이다. 방학 두 달 동안 책상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잡동사니 두는 곳이었다. 레고 부품, 슬라임 통, 어디서 났는지 모를 스티커들. 첫째를 앉혀놓고 숙제를 시키는데 10분을 못 버티고 일어난다. 조명은 어둡고, 책은 바닥에 눕혀져 있고, 시간 개념은 없고.결국 또 결론은 같은 데로 갔다. 육아는 장비빨이다.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분유 포트와 역류방지 쿠션 이야기를 했었다. 애들이 크니까 장비도 같이 큰다. 이번에는 초등학생 책상 셋업이다. 개학하고 2주 동안 하나씩..
8월 말이 되면 우리 집 공기가 달라진다. 달력을 보던 첫째가 "아빠, 개학 며칠 남았어?"라고 묻는 순간부터다. 방학 내내 밤 11시에 자고 아침 9시에 일어나던 아이들이, 일주일 뒤에는 7시에 일어나서 밥 먹고 가방 메고 나가야 한다. 이게 자동으로 될 리가 없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개학을 여러 번 치러보니, 개학 전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개학 후 한 달을 결정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오늘은 우리 집에서 실제로 굴리고 있는 개학 전 생활 리듬 복구 방법을 정리해본다. 거창한 교육 이론이 아니라, 애 셋 등교시켜본 아빠의 실전 기록이다. 사진: Unsplash, Eyestetix Studio무너진 건 아이가 아니라 온 집안의 리듬이다방학이 끝나갈 때쯤 아이들 생활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기상 ..
결혼한 지 11년이 넘었다. 아이는 셋이다. 이렇게 쓰면 어딘가 안정적인 가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 부부도 많이 싸웠다. 신혼 때는 치약 짜는 방향 같은 걸로 싸웠고, 첫째가 태어난 뒤에는 잠 못 자는 서로에게 날을 세웠고, 셋째가 태어난 뒤에는 싸울 힘도 없어서 냉전을 했다. 부부싸움의 형태가 체력에 따라 진화한다는 걸 그때 알았다.그런데 언제부턴가 싸움의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사이가 갑자기 좋아져서가 아니다. 몇 가지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이 생각보다 잘 작동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규칙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결혼 10년차 전후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 특히 아이 키우면서 배우자와 자꾸 부딪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됐으면 한다.사진: Unsplash, Priscilla Du..
올해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9%에서 13%까지, 매년 0.5%p씩 2033년까지 올라갑니다. 월급명세서를 보고 "어, 뭔가 빠져나가는 게 늘었네?" 싶었던 분들, 맞습니다. 진짜로 더 나갑니다. 소득대체율이 41.5%에서 43%로 올라가니까 "더 내고 더 받는" 구조라고 하는데, 솔직히 40대 직장인 입장에서는 체감이 잘 안 됩니다. 당장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느는데, 연금 받을 날은 아직 20년 넘게 남았으니까요.저도 올해 초 급여명세서를 보면서 "아, 이게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아이 셋에 대출 이자에 보험료에, 고정 지출은 이미 빡빡한데 여기에 연금 보험료까지 느는 겁니다. 그래서 올 초에 아내랑 앉아서 우리 집 연금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봤어요. 그러다 보니 그동..
연말정산 카드 소득공제, 25% 넘기 전후로 다르게 써야 하는 이유카드를 많이 썼는데 연말정산에서는 생각보다 돌려받는 느낌이 약할 때가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쓴 돈 전체를 봐주는 제도가 아니라, 총급여의 25%를 넘긴 뒤의 사용분부터 계산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8월쯤에는 "올해 카드값이 얼마였지?"만 보면 부족합니다. 지금까지 쓴 금액이 총급여의 25%에 가까운지, 이미 넘겼는지, 넘긴 뒤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현금영수증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 봐야 합니다. 같은 30만 원을 써도 어느 구간에서, 어떤 결제수단으로 썼는지에 따라 연말정산 체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이 글은 2026년 8월 14일 기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직장인이 연말정산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소득공제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