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숫자 몇 개가 작년보다 나빠져 있었다. 크게 아픈 데는 없는데, 의사 선생님이 "운동 좀 하셔야겠는데요"라고 지나가듯 말한 그 한마디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마흔 넘어서 듣는 그 말은 서른에 듣던 것과 무게가 다르다. 그래서 6월부터 출근 전 30분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오늘로 딱 석 달을 채웠다. 이 글은 그 석 달의 기록이다. 대단한 변신 스토리는 아니다. 애 셋 키우는 40대 직장인 개발자가 하루 30분을 어떻게 지켜냈는지, 몸은 뭐가 달라졌고 뭐는 그대로인지, 있는 그대로 적어본다.사진: Unsplash, Robin Benzrihem(@robinoode)다시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계기는 두 개였다. 하나는 위에서 말한 건강..
문과생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그때는 이런 생각뿐이었다.내가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취업은 할 수 있을까?맨날 야근만 하는 것 아닐까?괜한 짓 한 것 아닐까?그러다 정신 차려 보니 벌써 개발자 5년차다. 그리고 말라깽이였던 몸이 이제 후덕한 뱃살 개발자가 되었다. 아내의 잔소리가 시작됐다.그래서 오늘부터 운동 일지를 시작하려고 한다. 새해부터라고 미루지 마시고 다 같이 한번 시작해보시죠.1일차 : 팔굽혀펴기 30회 (부끄럽다)왜 개발자는 살이 찌는가직업병이라고 하기엔 원인이 너무 명확하다.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 집중하면 두세 시간은 그대로다. 화장실 갈 때 말고는 일어날 일이 없다야근하면 야식을 먹는다. 늦게 먹고 바로 자는 사이클이 반복된다커피와 당분에 의존한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 손이 가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