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개학 전 생활 리듬 복구 작전이라는 글을 썼다. 수면 시간 되돌리고, 아침 루틴 다시 세우고, 준비물 체크리스트 만들고. 그런데 개학하고 일주일을 지켜보니 하나가 더 남아 있었다. 아이들 책상이다. 방학 두 달 동안 책상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잡동사니 두는 곳이었다. 레고 부품, 슬라임 통, 어디서 났는지 모를 스티커들. 첫째를 앉혀놓고 숙제를 시키는데 10분을 못 버티고 일어난다. 조명은 어둡고, 책은 바닥에 눕혀져 있고, 시간 개념은 없고.결국 또 결론은 같은 데로 갔다. 육아는 장비빨이다.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분유 포트와 역류방지 쿠션 이야기를 했었다. 애들이 크니까 장비도 같이 큰다. 이번에는 초등학생 책상 셋업이다. 개학하고 2주 동안 하나씩..
8월 말이 되면 우리 집 공기가 달라진다. 달력을 보던 첫째가 "아빠, 개학 며칠 남았어?"라고 묻는 순간부터다. 방학 내내 밤 11시에 자고 아침 9시에 일어나던 아이들이, 일주일 뒤에는 7시에 일어나서 밥 먹고 가방 메고 나가야 한다. 이게 자동으로 될 리가 없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개학을 여러 번 치러보니, 개학 전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개학 후 한 달을 결정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오늘은 우리 집에서 실제로 굴리고 있는 개학 전 생활 리듬 복구 방법을 정리해본다. 거창한 교육 이론이 아니라, 애 셋 등교시켜본 아빠의 실전 기록이다. 사진: Unsplash, Eyestetix Studio무너진 건 아이가 아니라 온 집안의 리듬이다방학이 끝나갈 때쯤 아이들 생활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기상 ..
결혼한 지 11년이 넘었다. 아이는 셋이다. 이렇게 쓰면 어딘가 안정적인 가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 부부도 많이 싸웠다. 신혼 때는 치약 짜는 방향 같은 걸로 싸웠고, 첫째가 태어난 뒤에는 잠 못 자는 서로에게 날을 세웠고, 셋째가 태어난 뒤에는 싸울 힘도 없어서 냉전을 했다. 부부싸움의 형태가 체력에 따라 진화한다는 걸 그때 알았다.그런데 언제부턴가 싸움의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사이가 갑자기 좋아져서가 아니다. 몇 가지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이 생각보다 잘 작동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규칙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결혼 10년차 전후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 특히 아이 키우면서 배우자와 자꾸 부딪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됐으면 한다.사진: Unsplash, Priscilla Du..
올해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9%에서 13%까지, 매년 0.5%p씩 2033년까지 올라갑니다. 월급명세서를 보고 "어, 뭔가 빠져나가는 게 늘었네?" 싶었던 분들, 맞습니다. 진짜로 더 나갑니다. 소득대체율이 41.5%에서 43%로 올라가니까 "더 내고 더 받는" 구조라고 하는데, 솔직히 40대 직장인 입장에서는 체감이 잘 안 됩니다. 당장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느는데, 연금 받을 날은 아직 20년 넘게 남았으니까요.저도 올해 초 급여명세서를 보면서 "아, 이게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아이 셋에 대출 이자에 보험료에, 고정 지출은 이미 빡빡한데 여기에 연금 보험료까지 느는 겁니다. 그래서 올 초에 아내랑 앉아서 우리 집 연금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봤어요. 그러다 보니 그동..
연말정산 카드 소득공제, 25% 넘기 전후로 다르게 써야 하는 이유카드를 많이 썼는데 연말정산에서는 생각보다 돌려받는 느낌이 약할 때가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쓴 돈 전체를 봐주는 제도가 아니라, 총급여의 25%를 넘긴 뒤의 사용분부터 계산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8월쯤에는 "올해 카드값이 얼마였지?"만 보면 부족합니다. 지금까지 쓴 금액이 총급여의 25%에 가까운지, 이미 넘겼는지, 넘긴 뒤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현금영수증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 봐야 합니다. 같은 30만 원을 써도 어느 구간에서, 어떤 결제수단으로 썼는지에 따라 연말정산 체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이 글은 2026년 8월 14일 기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직장인이 연말정산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소득공제를 ..
오후가 되면 화면 글자가 또렷하지 않고, 눈을 몇 번 감았다 떠도 뻑뻑한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때 많은 사람이 모니터 밝기부터 낮추거나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찾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먼저 봐야 할 것은 얼마나 오래 한 지점을 봤는지, 화면과 눈 사이가 너무 가까운지, 창문과 조명이 화면에 비치는지입니다.화면 눈 피로는 대개 한 가지 원인으로만 오지 않습니다. 깜빡임이 줄고, 초점이 가까운 곳에 오래 묶이고, 화면 반사를 피하려고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일이 겹칩니다. 그래서 해결도 "밝기 하나"가 아니라 하루 작업 흐름을 조금씩 바꾸는 쪽이 현실적입니다.먼저 기준부터 잡으면 이렇습니다.컴퓨터를 오래 볼 때는 20분마다 약 20피트, 우리 기준으로 약 6m 떨어진 곳을 20초 보는 방식이 눈 휴식의 기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