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주일쯤 지났다. 결혼 11년차니까 명절을 스무 번 넘게 치렀다. 아이가 셋이 되고 나서는 명절이 '쉬는 날'이 아니라 '치르는 날'이라는 걸 몸으로 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하면, 우리 부부가 크게 싸운 날의 절반은 명절이거나 명절 직후였다. 연휴가 끝나고 출근한 월요일에 서로 말을 안 한 적도 있다.명절 부부싸움, 명절증후군, 시댁 스트레스. 명절마다 검색량이 치솟는 단어들이라고 한다. 그만큼 다들 비슷하게 힘들다는 뜻일 거다. 우리 부부도 예외가 아니었다.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명절에 거의 안 싸운다. 사이가 갑자기 좋아져서가 아니다. 싸울 만한 지점을 미리 없애는 요령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을 복기하는 김에, 결혼 11년차 아이 셋 아빠가 명절 부부싸움을 피하려고 지키는..
결혼한 지 11년이 넘었다. 아이는 셋이다. 이렇게 쓰면 어딘가 안정적인 가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 부부도 많이 싸웠다. 신혼 때는 치약 짜는 방향 같은 걸로 싸웠고, 첫째가 태어난 뒤에는 잠 못 자는 서로에게 날을 세웠고, 셋째가 태어난 뒤에는 싸울 힘도 없어서 냉전을 했다. 부부싸움의 형태가 체력에 따라 진화한다는 걸 그때 알았다.그런데 언제부턴가 싸움의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사이가 갑자기 좋아져서가 아니다. 몇 가지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이 생각보다 잘 작동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규칙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결혼 10년차 전후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 특히 아이 키우면서 배우자와 자꾸 부딪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됐으면 한다.사진: Unsplash, Priscilla 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