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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분기? 컬리에 2020년 12월에 입사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1년 4월이다.
회사도 엄청난 성장 중이지만, 나도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만 한 1분기가 아닌가 싶다.
사고만 쳐둔 1분기
회사에서는 메인 언어를 자바로 전향하겠다고 이야기해놓고, 취미로는 아직도 TypeScript와 Flutter를 하고 있으며, 책은 이것저것 많이 사놓고 보지 않고 있다.
깃허브에 잔디 채우기를 위한 성장 없는 복습만 하고 있고, 반성을 많이 하게 되는 1분기다.
핑계와 변명
한창 개발에 불꽃을 피울 때는 하루에 4시간만 자면서 공부했는데, 나름 열정은 그대로지만(내 생각엔) 둘째가 태어나고 나이가 30대 후반이 되니까 체력이 안 된다.
선택과 집중
2분기에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회사와 팀원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Java 공부와 CS 위주의 공부를 하고, 이펙티브 자바, JPA 등등 사둔 책들을 2분기 내에 2독(빠르게 속독 한번, 정독 한번)을 도전해보려고 한다.
이제 회사가 역삼으로 이사 가면 전철이 아니라 버스로 출퇴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출퇴근 중에도 공부가 잘 될 테니 기대가 된다. 선택과 집중을 하는 2분기.
ps. TypeScript하고 알고리즘은 집에서 짬짬이.
ps. 아침에 30분이라도 운동을 해야겠다. 힘들다 점점.
돌아보며 정리하는 것들
이 회고를 다시 읽어보니 몇 가지가 눈에 띈다.
1. "잔디 채우기를 위한 성장 없는 복습"
스스로 정확하게 짚은 문장이다. 1일 1커밋을 목표로 삼으면 이 함정에 빠지기 쉽다. 커밋 그래프는 양의 지표인데, 우리가 원하는 건 성장이라는 질의 결과다.
지표를 목표로 삼으면 지표만 채워진다. 그래도 완전히 무의미하진 않다. 매일 코드를 만지는 감각을 유지하는 효과는 분명 있다. 다만 그것만으로 성장했다고 착각하지 않으면 된다.
2. 체력이 안 된다는 문제
"하루 4시간만 자면서 공부했다"와 "체력이 안 된다"를 나란히 적었는데, 사실 전자가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니었던 거다.
아이가 생기고 나이가 들면 가용 시간의 총량이 줄어든다. 이건 의지로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더 많이"가 아니라 "더 효율적으로"로 전략을 바꿔야 하는 시점이 온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3. 책을 사놓고 안 읽는 문제
개발자에게 흔한 패턴이다. 사는 순간 이미 배운 것 같은 착각이 든다.
2독(속독 후 정독) 계획은 좋은 접근이다. 한 번에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하면 진도가 안 나가서 중간에 덮게 된다. 먼저 전체 구조를 훑어 지도를 만들고, 그다음에 필요한 부분을 깊게 보는 순서가 훨씬 잘 굴러간다.
그리고 읽기만 하는 책은 남지 않는다. 이펙티브 자바 같은 책은 읽으면서 실제 코드에 하나씩 적용해봐야 기억에 남는다.
4. 출퇴근 시간을 학습 슬롯으로
이건 좋은 판단이었다. 새로 시간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고정된 시간의 용도를 바꾸는 것이 훨씬 성공률이 높다.
앞선 회고에서 운동이 0점이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독립적으로 떼어놓은 목표는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린다.
회고를 남기는 이유
솔직히 이런 글은 남한테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몇 년 뒤에 다시 읽으면 그때 무슨 고민을 했는지가 선명하게 보인다.
반성만 적힌 회고여도 괜찮다. 잘한 것만 기록하면 성장 곡선을 못 본다. 못한 것을 적어둬야 다음에 같은 패턴인지 아닌지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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