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서재에서 쓰던 키보드가 얼마 전부터 스페이스바를 두 번에 한 번꼴로 먹기 시작했다. 8년 넘게 쓴 물건이라 보낼 때가 되긴 했는데, 문제는 예산이었다. 한때 기계식 키보드에 꽤 진심이었던 사람이라 눈은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는데, 애가 셋인 집 가장의 지갑은 그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스위치를 하나하나 뜯어 윤활하고, 흡음재를 채우고, 키캡에 몇만 원씩 쓰던 시절은 결혼과 함께 끝났다.그래서 이번에는 처음부터 상한선을 정했다. 5만 원. 그 안에서 무선 되고, 키감 괜찮고, 하루 종일 코딩해도 스트레스 없는 물건을 찾기로 했다. 요즘 그 조건으로 검색하면 결국 한 이름으로 수렴한다. 독거미. 오늘은 그 유명한 AULA F87 독거미 키보드(그레이 우드축, 일명 회목축)를 실제로 들여서 몇 주 써본..
IT 이야기
2026. 8. 18. 03:13
